CHI라는 큰 학회에, 아니 international conference에 처음으로 참석하는데 그것도 top-tier에 드는 CHI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는 기대감 반, 걱정 반이 앞섰다. 특히, Student Research Competition이라 피해갈 수 없는 심사위원들과의 대면때문에 걱정이 100배는 앞섰다는...
튼, Wicked를 최고로 좋은 자리에서 보고 -SOHO에서 놀다가 20분이나 놓쳐서 아쉬웠다는, 진짜 누요크의 교통은 disastrous+unpredictable!!-
잠깐 정리, 난 누요크에서 무엇을 하였나?
Billy Elliot : wow, 빌리 뿐 아니라 아이들의 개구짐과 춤에 반해버렸다는... 미쿡에서 영국 액센트로 뮤지컬을 감상하니 나름 새로운 기분 ;)
Wicked : WOW~, 운이 좋게 진짜 좋은 자리에서 -물론 비싼 돈을 주고 ;)- 보게 되었다. 이것이 미쿡식 뮤지컬인가? 할 정도로 쇼의 성격이 강하고 무대도 화려하고, 노래는 너무너무 잘하고!
MET opera :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때문에 부러 예약해서 본 오페라 ;) 팔리아치와 함께 공연되었는데 (이 두 작품은 함께 공연되는 것이 보통이란다) 생각보다 팔리아치가 너무 좋았다는. 물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에서는 전 좌석이 흥분했고.. (급해서 컨버스 신고 갔는데 다들 gossip girl 처럼 드레스 입고 오셔서 부끄)
Guggenheim : JUST GREAT. 5번가의 단아함을 휘감는 건물 뿐 아니라, 전시 내용과 소장 작품이 대단대단..
Whitney : 자다가 넘 늦게 가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, 소장 작품 말고 지금 전시 내용은 그닥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. 이제는 진부한 거 아니야.. 했던 전시,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 굳굳
MOMA : 와우.. 진짜 시장바닥에 온지 알았다. 역시 작품들은 굳굳, 센스 굳굳, 좋겠다.
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: 사실 갈까 말까하다가 대체 왜 글케 가야한다고 써있는지 궁금해서 링컨센터 갔다가 들른 곳. 그러나 예상외로 오래있어서, 그 뒤의 일정에 차질.. -ㅁ-, 튼 그냥 이런 뮤지엄들이 이렇게나 있으믄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야.. 하믄서 교육의 차이 때문에 괴로워했던 기억.
+ other sightseeing
New York의 정신없음의 미the beauty of the busy-ness?를 뒤로하고 보스톤으로 오는 Bolt Bus에서의 귀여운 소년과의 조우-아무래도 Harvard를 다닐 것이라고 상상, CHI에 왔으믄 좋겠다 했는데 역시 컴퓨터 피플들은 그렇게 안생겼다.. 흑흑-부터 나름 보스톤에 대한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는..아 물론 보스톤 사람들의 오만함은 나름 멍미-하기도 했지만 -정말이지 타임스퀘어의 물이 가장 안좋다는 *사실*을 친구와 합의봤다. Soho나 Upper East는 늠흐 좋다*^^*-
anyway, 시간을 잘못 알고 가서 1등으로 포스터를 붙이고 잠시 MIT와 하버드 구경. 지인덕에 하버드와 펍 구경도 해서 나름 좋았으나 난 웬지 MIT에 더욱 끌리는 것.. 흠
poster앞에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 줄 알고 갔으나, 나중에 알고보니 다들 쑥스러워서 자기 포스터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거나 아예 홀에 안왔댄다. ;) 나도 다른 paper나 panel 발표들을 구경하느라 내 포스터 앞에 붙어있진 않았으나, 함께 붙여놓은 poster 소개용 A4용지를 많이들 가져가서 먼가 기분이 좋았다는 ;)
내가 한껏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, CHI의 각 세션들은 흥미로운 것도 아닌 것도, 혹은 대단한 것도 그냥그런것들도 많았다. 원교수님과 잠시 얘기를 하면서도, 지금 우리의 연구들이 오히려 나은 것들도 있다는 것과 연구를 왜 했는가에 대한 스토리 텔링만 제대로 전달하면 손색없는 연구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. 제목이나 연구 소개로 혹-했다가 최종 결과는 아 그래- 이 정도의 내용들도 많이 발표되고 당연한 것들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. *물론 대단한 것들도 많고, 나름 HCI의 앞으로의 향방을 이야기한 것들도 있고, 패널들은 대단하다*
어떤 연구든 진짜 신기한 인터페이스나 기술을 개발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'나도 할 수 있는 거'라는 생각이 들만하다. 문제는 이런 문제의식을 왜 가졌는가와 그래서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가이다. 세상에 기여할 수 있으려고 무슨 희귀병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. 내가 이런게 궁금해서 좀 살펴봤더니, 사람들은 이렇더라, 이렇게 사용하더라, 앞으로 이렇게 될 거 같드라, 이런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님 이런건 좀 좋아보이지 않아? 이런 종류들이다.
이번에 와서 또 느낀 것은, 최신 연구들이 있는가하면 또 기존의 연구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. 예를들면, 내 연구는 여행을 위해 tag based recommendation을 해보면 어떨까였는데 예전에 tag는 너무 진부한 아이템 아닌가?라는 코멘트를 받은 적이 있다. 물론 tag 자체는 오래되었으나, old가 out-of-date는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오래된 것들도 사람들에게 유용하다면 {혹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} 계속 사용될 것이고 그렇다면 연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.
튼, CHI에서 느낀 것은 연구에 자신감을 가지자? ;)
또 하나는, 아무래도 쪽수가 많아서인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영향력을 학계에서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. 내 앞의 포스터를 붙인 영국 여학생은 panel 토의에 들어갔다가 cultural difference에 대해 얘기했다가 미국의 예니까 excellence하지 않냐 비슷한 얘기를 들었댄다 {물론 이 학생이 미쿡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오바했을 수 있다} 유럽이나 아시아 쪽의 연구가 나오면 당연히 나오는 것이 문화 차이인데, 미국에 대해 그 얘기를 하니 학계를 좌우하는 미국인 패널들이 약간의 오만한 대꾸를 했나보다. 예민하게 생각하면 은연중에 '머야, 얘네는 우리 좀 끼워준거야?'할 수도 있는데, 그만큼 학계는 영어가 좌우하고 있고 그마만큼 미국인들의 연구가 많이 submit되고, 그만큼 accept 비율도 높을 수 밖에 없겠다. 머 아쉬운대로 성과를 내서 인정받고 레퍼런스가 되고 싶으믄 일단은 이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빠른 방법인 것 같지만, 긴 안목으로 학계의 소수 인종이 되지 않기 위한 생존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.
덧. Bill Buxton의 프리젠테이션을 눈 앞에서 들었다. *역시 panel 세션이 가장 들을만하다* 재기발랄의 극을 달리셨다는, 누군가 유투브에 올려놓으믄 가져다놔야겠다는.
어쩄든, 내일까지 CHI09는 계속된다.